한 줄 요약: 한국거래소(KRX)의 시간외 거래 첫날, 급격한 가격 변동과 함께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이 정규장 대비 4배 이상 폭증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2026년 9월 15일자 기사 기준이다. 한국거래소(KRX)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심 차게 도입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의 시간외 거래 첫날, 시장은 기대보다는 혼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데이터를 보면 상황이 명확하다. 이날 시간외 거래량은 약 1.8조 원으로 정규장(25.8조 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 횟수는 무려 1,637회에 달했다. 이는 정규장의 400회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키는 VI가 이토록 빈번하게 작동했다는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했음을 의미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거래 대상 종목은 기존 606개에서 2,459개로 대폭 늘어난 반면, 이를 뒷받침할 유동성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량은 넘쳐나는데 받아줄 매수세가 없으니 작은 움직임에도 가격이 널뛰는 구조다. 결국, 거래 대상 확대라는 명분이 시장의 불안정성만 키운 꼴이다.
KRX 측은 가격 형성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변동성 우려를 이유로 ETF와 ETN 거래를 금지했다는 사실은 이 실험의 불안함을 방증한다. 과연 이 시간외 거래 제도가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개미 투자자들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불필요한 변동성의 진원지가 될지 냉정하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